차별에 맞선 별의별+ 커뮤니티에서는 7월 4일 <별별 영화 수다회: 차별금지법 제정촉구 특별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진행한 차별금지법 제정촉구 특별상영회에서 여는 영화 <섹스, 설교 그리고 정치>를 사전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해당 영화는 브라질의 낙태죄 반대 운동과 낙태죄에 찬성하는 보수 기독교의 정치 세력화를 다뤘어요.
영화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는지 들여다볼까요?
🎇 태아의 생존권 vs 여성의 자기결정권
“누가 잔디라를 죽였는가?” 라는 질문이 영화에서 반복되는데, 영화에서 나오는 다양한 사람들은 각기 서로 다른 답을 내놓습니다. 임신 중지를 하려했던 잔디라의 잘못이다라고 보는 보수 기독교 목사들도 있고, 사회 구조의 문제이다, 보수 기독교 설교의 잘못이다라고 보는 좌파 의원도 있었어요. 보수 기독교 목사들이 태아의 생존권 이야기를 하는데, 열악한 상황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처한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렵지 않도록 사회 제도를 구축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낳으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낙태죄가 폐지된 한국에서도 여성 신체 자율권이 정말 보장받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함께 던져보았어요. 아직도 10대 청소년들은 임신 중지를 원해도 시술을 거부하거나, 특히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문란성’이 개인의 탓이라고 보는 문화도 아직 만연하구요. 강간죄가 ‘저항 여부’로 정해져있는 한국은 갈 길이 멀지만, ‘성적 동의’의 개념도 그루밍을 당해 동의를 한 미성년자 등의 사례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논의했습니다.
🎇 성교육, 정치/사회 이슈를 함께 이야기하는 교육의 부재
제대로 된 10대 성교육의 부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임신을 중지할 권리와 방법 등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경쟁하는 논쟁이 아닌 함께 이야기를 하며 다른 의견들을 들어보면 좋은데, 한국에서는 그러한 걸 공교육에서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었어요. 정치, 사회 이슈를 이야기하지 않으며 ‘공부하라’라는 말을 사회 규범에 순응하는 학생 상을 만들어가는데 사용하죠. 대학은 노는 곳 또는 스펙 쌓기의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고요. 엘리트주의로 인해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이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지식은 학교, 책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 거리에서, 수다회에서도 생산될 수 있어요. 이야기를 나누며 성교육, 사회 이슈를 함께 이야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했어요. 이번 수다회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교육과 지식을 함께 만들어가는 작지만 의미있는 기회였기를 바라요.
🎇 정치와 종교
영화에서 브라질의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가 정치와 뿌리 깊게 결탁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정치권과 종교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기득권이 정치, 종교, 예술 분야를 모두 섭렵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소수자는 억압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성소수자들에 대해 퍼트리는 루머는 논리적 비약이지만, 이는 교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 또한 목격했습니다. 교회에서 호명권력을 사용하는 점을 함께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았어요.
🎇 모든 젠더가 인정받는 사회
특별상영회의 다른 상영작이었던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에 다양한 성별 정체성이 기호로 표시된 여러 개의 문들이 나오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모든 젠더 정체성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는 어떠한 모습일지 함께 상상해 보았어요. 예시로 트랜스젠더 분들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칸 <모두를 위한 화장실>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탈코르셋 운동이 여성성을 깨고 모두가 나다운 방법을 찾는 의의에 공감하면서도, 여성에게 강요되는 여성성을 거부하기 위해 남성성을 기본으로 삼는 것 같아 아쉽다는 이야기도 함께 해보았습니다.
영화 <섹스, 설교 그리고 정치>를 통해 여성의 자기결정권, 성교육의 필요성, 정치와 종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한국의 차별금지법 현실과 연결성도 찾아보고, 이를 넘어 차별이 없는 세상, 다양한 젠더가 존중받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함께 상상해보기도 했어요. 행사가 끝난 후 참여자분들이 공유해주신 후기 일부를 사알짝 공개합니다!
“참여하는 내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전공이 다르고, 일하는 영역도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점이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차별에 맞선 별의별+ 커뮤니티에서는 차별 주제를 다양한 분들과 다각도에서 교차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별별 영화수다회를 지속적으로 기획, 운영해갈 생각입니다. 소식을 받아보고 싶다면, 차별에 맞선 별의별+ 커뮤니티 별무리로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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